탐험노트

2021.02.25~2021.03.01 5일간의 제주 탐험을 마치며,

위에 날짜를 적었듯이, 5일간 제주의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며 몰랐던 장소도 많이 탐험했다.

첫 날과 두 번째 날에는 서쪽, 세번째 날에는 남쪽, 네번째 날에는 동쪽. (4박 5일의 일정이여서 편의상 여기에서는 4일로 표기했다.)

이렇게 숙소를 잡으며 이동도 많이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아무래도 '섬' 이다 보니, 내가 갔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심지어 안전문자로 코로나 안내 문자보다 강풍 주의보가 더 많이 왔다.

이렇게 동서남북을 바람과 함께했던 탐험 이야기를 지금부터 적어보려고 한다.

 

2021.02.25 (목) 첫 날

첫 날에는 저녁 늦게 도착해서 탐험은 하지 못했다.

차에 타고 숙소로 가는데, 비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탐험하는 것이 많이 제한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안겨주었다.)

 

2021.02.26 (금) 둘째날

숙소가 돌고래를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아침에 바로 바다를 구경해보았다.

망원경을 들며 보아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인 수월봉으로 갔다.

사실, 제주도에 오기 전에 문경수 탐험가님의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에서 수월봉을 가보라고 하셔서 일정에 넣었다.

수월봉에 가면 사람들은 보통 정자와 전망밖에 기억을 못하지만, 탐험을 하려면 우선 아래 길로 내려가서 보아야 한다.

지층과 함께 돌들이 콕콕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초코파이를 한 입 베어 문 모습과 무척 닮았다.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돌들이 박혔던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다고 느꼈다.

관련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0TI1Q-Yh3Y&list=PLTPUrmacuYwSIoVlBco1HvPHWEhmyJGBl

 

수월봉을 탐험한 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가보았다.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숲+가시덤불이다.

(사실, 탐험미션에 나오지 않은 곳들도 꽤 가보았다.)

곶자왈 코스도 험하지 않고, 다른 곳들에 비해 쉽게 걸을 수 있었다.

곶자왈을 잘 모른다면 이곳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곳이 곶자왈 입문(?) 코스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걸려있는 문제도 풀어보았다. (문제 다 풀었더니 상품도 꽤 뜻깊은 상품을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식물은 콩짜개 덩굴이다.

콩이 반으로 쪼개진 모습으로 생겼다. 

 

그 다음 코스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이였다.

앞서 말했다시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바닷가를 일부 통제했다.

바람 소리도 장난 아니였다.

용머리해안은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형성된 가장 오래된 수성 화산체인데,

자세히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야외 탐험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백꽃을 보러 갔다.

제주도가 동백꽃으로 유명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심지어 곶자왈 근처에도 동백나무가 꽤나 있었다.

동백동산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카멜리아 힐에 갔는데, 제주와 동백에 대한 이야기와, 꽃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2021.02.07 (토) 셋째날 (이제부터 미션 나옵니다.)

셋째날에도 역시 숙소 앞에서 돌고래를 보려고 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안녕 돌고래야...)

이번에는 남쪽, 중문에 있는 주상절리에 갔다.

절리는 지층이나 암석이 쪼개지거나 갈라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급격히 냉각되며 수축작용에 의해 생겨났다.

예전에 가본적이 있었으나, 이번에 갔을 때는 무언가 달라 보였다. (설명을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주상절리대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가보면 외돌개라는 곳이 있다.

이 외돌개는 시스텍이라고도 부른다.

중1 때 사회교과서에서 시스텍에 대해 배웠는데 눈앞에서 보니 더 신기했다.

 

드디어!! 첫 미션을 하러 구두미포구에 갔다.

섶섬이 딱 앞에 보이는 곳에서 미션을 수행했다.

원래는 밤에 가야지 다양한 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밤에 가기 어려운 일정이여서 낮에 갔다.

대부분 녹음한 소리는 바람과 바닷소리 였다.

 

구두미포구를 지나, 두 번째 미션으로는 쇠소깍을 하러 가보았다.

쇠소깍에서는 새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렸고, 현무암들과 쪼개진 현무암들을 보니 제주도 느낌이 더욱 더 나서 좋았다.

(나는 현무암들을 좋아한다 :) )

기념, 그리고 재미로 나무막대로 모래에 '탐험대학'을 쓰고 다음 미션지이기도 한 선흘곶자왈에 갔다.

 

바로 전에 곶자왈에 갔다왔어서 인지, 뭔가 익숙한 느낌도 들면서 좋았다.

길은 제주곶자왈도립공원보다 조금 울퉁불퉁했다.

먼물깍습지에도 역시 개구리 소리가 대부분이였다...

옛날에는 제주도에 와서 곶자왈에 가면 조금 싫었는데,

곶자왈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니,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곶자왈과 가까워져서 그런지 맨 마지막 날 공항 갔을 때 짐 부치는 곳에서 사람들이 골프가방을 많이 들고 있길래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곶자왈을 파괴시킨다고 들었기 때문이였다.)

 

2021.02.28 (일)

네번째 미션으로는 민오름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전에 오름을 탐험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민오름을 올라가보니, 정말 계단이 많고, 가보기 힘들었지만,

올라가서 구글맵을 킬 때에는 뿌듯하면서 신기했다.

큰지그리오름과 민오름의 용암이 흘러간 모습이 잘 보였다.

 

민오름 옆에 마침 사려니 숲길이 있어서 한번 걸어보았다.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편이였다.

제주를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일요일의 마지막 일정으로 성산일출봉에 갔다.

성산일출봉은 완전 어렸을 때 가본 것 빼고는 가본 적이 없어서 가기 전부터 궁금했다.

성산일출봉의 경사면은 최대 45도로 기울어져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수성화산이기 때문이다.

시루떡처럼 물렁해서 공중에서 하나 둘 씩 쌓일 수 있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한 미션 결과이다.

수월봉과 같이 돌이 박혀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중 인상깊었던 것은 U자형 쇄도 구조이였다.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것이다.

(........ 이 U자형 쇄도 구조는 딱 계단 다 내려가자 마자 보이는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성산일출봉의 바닥 쪽에는 파호이호이 용암이 흐른 자국을 볼 수 있었고, 벽면 쪽에는 아아용암이 흐른 자국도 볼 수 있었다. ( 이것도 위에 올린 링크의 영상에서 나온 내용이다.)

바닥에 있는 돌들을 잘 보면서 가다보니 생물이 굳어져 만들어진 화석같은 것도 볼 수 있었다!!

 

2021.03.01 (월) 탐험의 마지막

다음 날은 학교를 가는 날이였기 때문에, 그것도 새학년 새학기 첫날이여서 많이 탐험하지는 않았다.

오전에는 전에 가보지 못한 만장굴에 갔다.

비가 와서 동굴에 들어가니 비도 피할 수 있었고, 좋았다!! (비오면 이곳 추천!)

여기에서도 용암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유석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곳 만장굴에는 한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해방한 뒤, 무려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5학년들이 선생님과 함께 탐험하면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깜깜한 동굴을 탐험하고 발견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만장굴에 간 뒤, 문경수 탐험가님께서 영상에서 추천해주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가려고 했으나, 월요일은 열지 않아 가지 못했다. 

대신, 옆에 삼성혈이라는 역사적인 곳이 있어서 가보았다.

삼성혈에는 세 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세 개의 구멍에서 탐라왕국의 시작이신 분들이 태어나셨다고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라고도 한다.

 

제주도의 식물들을 한라수목원에 가보면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한라수목원에 갔다.

한라수목원에는 곶자왈에서 봤던 반가운 콩짜개덩굴과 제주고사리삼들이 있었다.

수목원이 아닌 야외 공원같이 생기기도 했지만, 제주도, 특히 곶자왈 식물들이 많이 있어서 식물들을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구경하기 좋았다.

 

이렇게 수목원까지 하고 공항에 가려고 했으나,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빨리 들릴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해보니 용두암이 괜찮을 것 같아서, 비가 정말 세게 오는데도 불구하고 용두암에 후딱 들렀다.

용암이 분출하다 굳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용같이 생겼다.

 

 

 

제주 탐험일지를 마치며...

제주도에도 이렇게 매력적인 탐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마련되어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주도가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하와이와 매우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하와이에서도 탐험해야겠다.

탐험일지에 정말 최대한 탐험을 간직하고 싶어서 조금 두서없게 썼다고도 생각되지만, 나중에 조금씩 다듬어서 정말 일지를 만들고 싶다.

제주도에 대한 탐험 사진과 탐험 미션은 따로 첨부할 것이다.

 

끝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시간 반 가까이 동안 이 글을 고민해서 썼는데, 혹시 질문이나 의견 혹은 다듬으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댓글 5
  •  
    최나윤 탐험가 2021.03.07

    요트 타서 돌고래 보고 주상절리 보려고도 했고, 비양도에도 들어가려고 했지만 바람으로 인해서.... 못 들어갔어요ㅠㅠ 가시는 분들은 확인하고 가시는 것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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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윤 탐험가 2021.03.07

    [사진에 대한 설명]
    [사진1] 귀여운 핫핑크 돌고래 표지판

    [사진2] 하멜표류기 관련 설명, 이곳이 하멜 표착지이다!

    [사진3] 수월봉의 지층! 돌이 콕콕! 박힌 것이 포인트!

    [사진4] 곶자왈에서 받은 귀여운 스티커와 마스크 패치, 그리고 뱃지. 실제로 이 스티커 캐릭터는 학생들이 그렸다고 한다!

    [사진5] 카멜리아 힐에서 떨어져있는 예쁜 동백과 함께!

    [사진6] 외돌개의 모습이다! 약간 사람처럼 생겼다... 머리카락도 자라나는 듯!

    [사진7] 구두미포구 미션지에서 찰칵!

    [사진8]  쇠소깍 기념 탐험대학 글자 사진

    [사진9] 제주도에 돌카롱이라는 마카롱 집이 있는데, 마카롱 자체가 제주도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돌담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귀엽게 생겨서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진10] 성산일출봉에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

    [사진11] 한라 수목원에 있는 제주 고사리삼

    [사진 12] 삼성혈에 구멍이 세 개 뚫린 모습. 땅이 푹 꺼져있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 13] 제주 첫날 본 예쁜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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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험대학 2021.03.11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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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험대학 2021.03.11

    오~ 강풍 속에서도 멋진 탐험을 했군요!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탐험으로 만난 그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탐험기록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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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영 탐험가 2021.05.30

    훌륭하고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갔다왔는데 탐험 노트를 제출할려고요 정말 멋지세요 앞으로의 하와이에서의 탐험도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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