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노트

[자유양식] (2차수정) 고진감래 (苦盡甘來)의 뜻을 되새기며...
2021.02.09

2019년 국립생태원 동아리탐구발표대회에 출전해서  ‘고양, 인천시 하천 생태계교란식물의 생태적 탐구와 활용방안’ 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탐구해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20년 국립생태원 추천을 받아, 탐험대학 연구기관팀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2년동안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탐구하면서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몇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첫번째는 하천변 토종식물과 생태계교란식물이 서식하는 고정조사구(1m x 1m) 조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더운 여름 8월 어느날 조사를 갔는데, 인천 굴포천 하천 주변에 제초작업을 해서 우리가 관찰하던 모든 식물들이 제거되었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우리 탐구계획에 문제가 생겨서 허무하고 허탈했다.

< 2019.08.11 인천 굴포천 제초작업(전) >           < 2019.08.18 인천 굴포천 제초작업(후) >

하지만 지금까지 관찰한 조사내용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다같이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제초작업 이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서 조사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생태계교란식물이 제거되자 토종식물이 우점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러한 위기가 더 좋은 조사결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이야기는 생태계교란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의 기주곤충 '해바라기방패벌레' 의 발견이다.  생태계교란식물 단풍잎돼지풀의 키는 3m가 넘게 자라기도 하고, 급속도로 성장해서 다른 식물들이 햇볕을 보지 못하게 그들을 만들기도 한다.  같은 생태계교란식물이지만 환삼덩굴은 네발나비애벌레의 먹이가 되기도 하여 좋은 서식처를 만들어준다. 그러면 단풍잎돼지풀의 좋은 점은 없을지 인터넷기사, 도서관 책, 연구보고서를 찾아보게 되었다.  단풍잎돼지풀은 중금속제거, 피부미용 등 효능을 알게 되어 다행스럽기도 했다.  매주 조사를 나갈때마다 단풍잎돼지풀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단풍잎돼지풀에 구멍이 여러개 발견이 되고, 그 다음주 조사를 갔을때 누군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거의 1mm 크기의 작은 곤충들이 한개의 잎에 20마리도 넘게 붙어 있었다.  곤충을 잘 아는 선생님께 사진을 보냈고, 방패벌레과 곤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과 곤충도감을 다시 검색해서 이 곤충은 '해바라기방패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주에 갔을때 단풍잎돼지풀에 붙은 해바라기방패벌레 수는 점점 늘어가고 단풍잎돼지풀은 거의 잎맥만 남아 있었다.  교란식물을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자연적으로 먹고 먹히는 먹이그물에 의해서 소멸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 단풍잎돼지풀을 갉아먹은 해바라기방패벌레 >

세번째 에피소드는 2020년에 탐구했던 단풍잎돼지풀의 효능에 관한 이야기이다.  단풍잎돼지풀은 구리(Cu), Ni(니켈), 납(Pb)을 제거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에 대해 토양과 식물체 중금속 함량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가장 관심이 있던 부분은 식물체에 얼마만큼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일이다.  

< 단풍잎돼지풀과 환삼덩굴의 식물체내 중금속 함량 비교 >

정말 놀라운 것은 환삼덩굴보다 단풍잎돼지풀이 실제로 구리(Cu)를 두배이상 흡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고서에서 읽었던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고 성취감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탐구라서 더 즐겁고,  야외조사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면서 뿌듯한 생각도 들었다.  2년동안 더운 여름 하천에 나가서 생태계교란식물을 관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땀도 많이 나고 모기도 많고, 환삼덩굴 가시에 찔러서 아픈적도 많았다. 하지만 탐구결과를 정리하면서 또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탐구과정을 통해서  실내에서 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외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러가지 주제로 다양한 것을 탐구하는 것보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관심가지고 오랫동안 도전하고 탐구해야 미래에 과학자가 되더라도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고진감래 (苦盡甘來)의 한자성어의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주변환경과 생태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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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근 탐험가 2021.02.09

    도전 챕터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3
    • 탐험대학 2021.02.18 비밀댓글
      비밀 대댓글이 등록 되었습니다.
    • 이성근 탐험가 2021.02.22

      구글문서에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성근 탐험가 2021.02.22

      중금속 분석방법에 대해 더 자세하게 방금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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