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노트

손을 펴보세요. 검지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약 3cm 되는 이 길이가 휠체어를 타는 순간 넘지 못하는 벽이 됩니다.

턱이 조금만 높아도, 경사가 조금만 가팔라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죠.
휠체어를 타고는 원하는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거나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의 "무의" 이영지 멘토님은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를 모두가 당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어떤 부분부터 바꿔나가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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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 탐험가 2022.03.07

    학교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도 기사에 보이지만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니 장애인들의 일상에서 의 불편이 확 다가옵니다. 

    "나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읽어봤는데 답답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학교에도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는데 많은 시간을 다른 교실에서 보내고 옵니다. 그렇다 보니 친구의 불편을 잘 못 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다면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교육이 더 확대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유튜브를 통해 '아름다운 건물' 로 서울에 있는 어떤 장애인 전용 학교가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건축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축에 저렇게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게 존경스러웟습니다. 저도 커서 도움이 되갰습니다!!!!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나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해보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 역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비장애인(장애인이 아닌 사람)으로 살고 있는 저 역시 눈수술을 해서 시력 교정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장애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눈을 뜰 때부터 안경을 찾기 전까지 저는 거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과학기술의 발달로 시력교정이 가능했고, 지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0.7~8 정도의 시력을 갖게
      되었죠. 

      세상이 달라보였고, 상대방의 얼굴을 잘 알지 못했던 저는 많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보는 것이 매우 익숙해 다시 안보이는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면 또 다시 당황하겠죠. 

      저 역시도 잘 안보이던 사람이였지만 보이는 사람으로써 잘 안보이는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사자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사자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지
      금도 마음 속 깊이 새기면서 

      제 머릿속에서의 판단이 당사자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가능하다면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은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만큼"이 아닌 "내가 그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
      다.

      ♡-♡ 탐험가님의 댓글이 그런 뜻에서 제게도 다시 한번 "나는 지금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새롭
      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에
      게 많이 배웠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어른들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걱정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지를 듣고 보면서

      내가 자라온 세상에서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려 했구나 생각하며 반성하고 배우게 되었죠. 

      ♡-♡ 탐험가님의 생각처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관심만 가진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학교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이 확대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그만큼의 관심과 의지와 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지금 학교에 장애인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지,

      다니고 있다면 그 친구들이 따로 받는 수업이 어떤 것인지, 

      그 수업을 통해서 그 친구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장애인 친구가 없는 상태라면, 학교에 다닐 수 없을만큼 이동과 소통 환경이 어려운 친구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는 노력이야말로시작이 되지 않을까요?  

      2021년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건물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지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
      교''"인데요. 

      서진학교는 단순히 건물의 외관이 멋져서가 아니라

      학교 특성에 맞게 지적 장애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마음 편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넓은 복도에 색깔별로 이동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지적 장애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죠

      제가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길과, 지하철 환승, 이용할 수 있는 상점들을 찾아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
      분 역시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이 꼭 낮은 턱과 완만하다고 생각했던 경사로를 휠체어를 직접 타서 가보시기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이 있는 길과 없는 길을 직접 눈을 감고 흰지팡이를 짚으며 걸어다녀보시기를 추천
      드리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건물이용안내도가 자세할수록 좋겠지요?

      (물론, 직접 경험해보실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꾝! 안전을 지켜주실 분들과 함께 하셔야 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많고, 또 건축을 통해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준비하고 계신  ♡-♡ 탐험가님의 꿈
      을 응원합니다. 

      ♡-♡ 탐험가님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고 최선을 다해서 답변 남기려고
      노력했지만 

      저 역시 답변 남기기 매우 어려웠지만 많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강동원 탐험가 2022.03.08

    휠체어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은 기기가 있을까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강동원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비장애인(장애인이 아닌 사람)과 비슷하게 혹은 더 어렵거나 더 쉽게 살 수 있
      으려면

      그만큼의 도구나 방법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체장애인에게 다리가 되어주는 휠체어도 크게 수동휠체어와 전동휠체어로 나뉘지만 그 두 휠체어도 각자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있어서

      장애인이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휠체어를 선택하게 되지만 성장기에 있을수록 자신의 체형에 따라 만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느끼기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눈이 되어주는 점자정보단말기라는 기계가 있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한글로 입력되어있는 문서를 열면 점자로 바꿔서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
      는 기계입니다. 

      혹은 점자로 입력하면 한글로 기계에 저장되어 비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줍니다. 

      그런데, 한글로 보면 모음, 자음에 맞춰 6개의 점들을 이용해 만들어주다보니 예민해서 잘 고장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점자정보단말기의 핵심 기술은 일본이 가지고 있어서 기계가 너무 비싼 편입니다.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보청기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핵심기술들이 필요한데  개발 과정에서 당사자의 어
      려움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각장애인 입장에서 "나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기란 너무 힘이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번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바꿔줘야 하는 기간이 짧은 편이라(모두 다르지만 3년에서 5년) 그에 맞춰서 보청기를 바꿔주지 않으면 더 빨리
      더 잘 안들리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정보단말기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도, 

      각자의 특성에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주 바꿔줘야 하지만 그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이라는 문제가 공통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탐험가 분들께서 개발해주신다면, 

      장애인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  
    전진아 탐험가 2022.03.11

    장애인 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렇게 많이 불편을 겪고 계신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이 세상이 빨리 변해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래에는 정말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 ) 멘토님께서는 장애인 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점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저희 미래세대들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전진아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의 불편함에 대해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권리를 장애인들에게도 마땅히 주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세상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의 기본이 되어줄거라고 믿습니다.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은 비장애인로써 누리는 것들과 구분해본다면 몇날 몇일을 밤새도 과연 다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장애인으로써 살아가려면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장애인활동가와의 동행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장애아동과 지하철을 탔을 떄 말하는 사람은 걱정이지만 듣는 사람은 동정과 비난처럼 들리는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내 귀에도 들리면 장애 당사자에게도 들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크게 들리거든요. 

      그런데, 제가 듣지 못하는 욕도 장애 당사자가 듣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도 그 말을 다 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욕설들을 하셨거든요. 

      장애인이 왜 다녀서 불편하게 하냐는 내용들이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자주 마주치지 못한 분들이 많은 이유는

      장애인이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듣는 욕이 처음이고 보는 시선이 따가운 경우가 트라우마처럼 남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장애인이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올 때 그들이 만나는 비장애인의 모습이 제발 지극히 아무렇지도 않은 당연함의 일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런 모습들을 직접 보게 된다면 싸우지 말아주세요.

      비장애인 입장에서야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애인 입장에서는  싸우는 모습 조차도

      "내가 집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시거나 더 힘들어하신다는 말을 자주 듣고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 화 냈을 때 들었던 말은 "화내지 마세요. 이런 일로 화를 낼꺼면 저는 하루에도 열두번 이상 화를 내고 다녀야 해요."라는 말이였답니다. 

      다만, 곁에 있어주시고, 그분이 상처받지 않으시도록 말동무가 되어주세요. 

      장애인은 혼자 다니거나 장애인들끼리 다닐 때 욕을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 곁에 비장애인이 함께하면 또 쉽게 욕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남기고 있는 지금 저는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고, 앞으로 직접 경험하게 되실 수도 있어서 말씀드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답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어른이든 아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 모든 것들은 다름을 설명하는 단어일 뿐이지 

      모두 다 같은 "사람"이니까요.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일은 아니죠. 

      그저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공손하라는 당연한 도덕심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아낌과 배려를 하려는 당연한 사랑처럼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나는 가졌지만 상대가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마음을 내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진아 탐험가님의 질문 덕에 제 마음 속에 있는 이상적인 생각을 조금 꺼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말 뿐이 아니라 그런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정화 탐험가 2022.03.20

    멘토님께 휠체어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서정화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저에게 휠체어란 어떤 의미인가.... 글쎄요... 어떤 의미였을까... 하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몇일동안 잘 걷지를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여전히 모르지만 그 때 당시 지인들의 등에 업혀다녔었습니다. 

      그래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로 언제 어디서 쓰러져서 또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될까 무서웠던 기간이 거의 8~9년이 흐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오랜 기간동안 걷지 못하게 됐을 때처럼 그러진 않았지만 일하다 갑자기 길에서 쓰러져서 정신 차릴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던 때도 있었고, 

      추운 겨울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기억이 부분 부분 안났었는데 길에 쓰러졌다가 발견되지 않아 위험했던 기억도 있었죠. 

      사실 저는 갑자기 앞이 안보였던 적도 있고, 잘 들리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요. 

      그러다보니 언제 갑자기 못걷게 될지, 안보이게 될지, 안들리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두려웠던 것은 "안들리게 되면 어떻게 하지?" 였습니다. 

      그래서 수어를 배웠죠. 아무래도 수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일단은 잊게 되서 지금은 많이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수어통역사의 통역 내용을 스스로 읽어내려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걷지 못하게 될 때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미래를 위해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의 정보를 모으고,

      한 곳이라도 더 휠체어가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사로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시각장애인분들을 알게 되면서 한글 점자도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언제 안보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여전히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휠체어란, 제 미래를 위한 도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내 몸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쓰러졌을 때, 그리고, 그 이후에 사람들 앞에서 쓰러졌을 때... 

      눈앞에서 보는데도 믿어주지 않았었습니다. 꽤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엔 스스로도 많이 당황스럽고 힘든데 주변에서 믿어주지 않으니 많이 억울하고 힘들었었죠. 그러다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었죠. 

      가족들조차도 믿기 힘든 일이고, 또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저 자신은 진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많은 비장애인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으로써 살게 될 가능성은 그 누구에게도 있다고. 

      내가 장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지만 모를 때는 잠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서정화 탐험가님께 너무 개인적인 답변을 하게 된 것 같아 조금은 민망하지만 또 최선을 다해 저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홍이안 탐험가 2022.03.26

    장애인들이 일생생활에서 격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휠체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홍이안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2022년은 작년에 이어 편리한 이동권을 위한 어플 개발을 위해 현장조사를 다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협동조합 무의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 홈페이지 등)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휠체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휠체어는 걷기 힘들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도구라는 것과 

      그 고마운 도구가 대한민국의 곳곳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휠체어가 다니기 좋은 길은 유아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저처럼 무릎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계단의 높이 때문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저상버스를 편하게 탈 수 있게 되거든요. 

      사실 교통약자들을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될수록 비장애인들은 그만큼 더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답변 남기면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  
    이현영 탐험가 2022.03.28

    평상시에는 몰랐던, 또는 관심이 없었다는 휠체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같고 불편함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명품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았지만  힘들었답니다.

    일상생활에서나마 어떻게 행동하면 장애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또한 앞으로는 아떤 계획을 구상 중이시며, 현재 도움이 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이현영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기사글을 통해 간접체험을 해보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직접 타고 다니시는 분들의 어려움은 그보다도 상상하기 힘들만큼 어려운 그 삶 자체라는 것 역시 꼭 기억해주세요. 

      제가 수동휠체어(일반형, 활동용), 전동휠체어를 타본 결과. 

      꼭 계단과 급한 경사로도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되어도 비싸지 않은 휠체어가 필요하다고 엄청 많이 말씀드리고 싶어요. 

      혹시 길을 가다 장애인을 만나게 된다면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 첫번째! 웬만하면 처다보지 말아주세요. 

      시선 자체에 대해서는 시각장애인분들조차 감각적으로 느낄만큼 매우 강한 불편함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다만, 장애인과 함께하고 싶고,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꼭! 먼저 물어봐주세요. 

      "제가 도움을 드려도 될까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실까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이렇게 하면 맞게 이해했을까요?"의 질문은 매우 좋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배려"나 "도움"이란, "내가 편한 일"이 아닌 "상대가 편한 일"이라는걸 잊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믿어요. 

      제가 속한 협동조합 무의는 앞으로도 휠체어이용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편한 길과 건물, 방법을 안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모아 제공할 에정이고, 

      활동가들 역시 장애인에 대한 생각들을 앞으로도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들을 통해

      활동가 주변 사람들부터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정보는 "교통약자 환승지도"나 엘리베이터나 이동 경로에 붙은 환승안내도나 안내문이 있고, 

      앞으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교통정보앱에도 정보가 실릴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활동 내용은 협동조합 무의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 홈페이지 등)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현영활동가님의 질문을 통해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  
    ♡-♡ 탐험가 2022.03.28

    이영지 멘토님~

    요즘 지하철 시위로 장애인 여러분들이 안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있더라구요.

    인터넷 기사 내용을 대략 훝어 보니 댓글 장애인 여러분들도 , 불편을 겪으시는 분들도  다 맞는 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영지 멘토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질문이 매우... 답변드리기 힘들고 아팠습니다. 

      요즘처럼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힘든 시기가 또 올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을 일방적으로 욕할 수도 없고, 욕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장애인 분들이 욕을 먹어야 할 상황도 아니고 외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가 피해 입지 않으려고 소수의 피해를 당연시해서도 안되고, 

      소수라고 해서 다수의 편리를 위해 계속 피해다니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장연의 시위는 2001년부터 번번히 정부나 지자체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서 그 결과로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추락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시위가 시작되었고,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도로의 턱이 아닌 경사로 설치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고,

      그로 인해 장애인 뿐만이 아니라 교통약자(어르신, 임산부, 아이, 유아차, 환자 등)들의 외출이 한층 편해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늘 과하게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가 지키겠다고 법제화하고 약속했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고, 법을 어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2001년 이후로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때 시위한 이후로 그분들은 다시 길거리로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하철 리프트 사고는 매해 1~2건씩 벌어졌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고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단 지체장애인들만의 일일까요? 

      발달장애인이 시설이나 기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다 사망하는 일들도 있을 때 우리가 침묵을 해야 할까요? 

      사람이 사람으로써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장애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생존의 문제에 비당사자들의 불편함을 우선시해 막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사회인들은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놓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거나 세금 문제로 미룰 일이 아니라 

      장애인들도 헌법에서 장애인기본법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명시한 만큼은 그 누구나 누릴만큼 누려야 할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일해야 합니다. 

      그것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혹은 알지만 외면하면서 

      비난하고 조롱하는 익명성을 믿고 남겨지는 댓글에 대해서는 경중을 따져

      차별금지법과 악성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똑같은 태도를 취하는 공인들에 대해서도 역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번번히 정치인들이 쓰는 장애에 대한 혐오적인 표현들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나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래서 어떠한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한 답을 들은 기억이 없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면죄부로 인해 점점 더 혐오나 차별에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리다고 해서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욕을 먹는다면 참기 힘들 것 같아요. 

      물론 제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제게 그러지 않으니까요.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에게도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의 외침을 불법이라고 단정짓고 막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2001년 이후로 불법시위만 하신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위에는 불법이 없습니다. 다만,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를 정치인과 공무원이 여러가지 이유로 허가하지 않는 불법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전후관계를 따져보면, 

      장애인 단체가 먼저 불법적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한 법적 권리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가 지켜야 할 약속(예산 편성 및 집행)이 2004에 한번, 2022년에 두번 이행되지 않았고,

      이제는 합당한 기간과 그에 맞는 예산 편성으로 답을 달라는 당사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100%를 다 요구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죽지 않을 권리"에 대한 이야기이며, 

      장애인들에게 있어 이동권은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고 이동권이 확보되어야 교육권, 참정권, 행복추구권 등

      비장애인으로써는 이미 누리고 있는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 또 다시 약속을 요구해야 하는 일 역시 사실입니다. 

      만약 제 말이 틀렸다면 우리는 이미 각자의 삶 속에서 장애인들을 많이 만나고 다녀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여러 장애인들과 마주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등록장애인을 기준으로 20명당 1명 꼴로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법적 장애인으로 등록되지 않더라도 장애인과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조차 잘 모릅니다. 

      학교에만 가도 20명 중 1명은 어떤 장애든 있을텐데 우리는 만난 적이 없거나 별로 없거나 있어도 티가 잘 안나죠. 

      티가 나는 분들은 아직도 시설이나 특수학교에 있거나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들이니까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고 짧은 댓글 몇줄이면 끝날 일이 설명과 근거를 들기 위해 긴 글이 되어진 것이 너무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 이 답변은 오로지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며, 

      제가 속한 단체의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에 대해서는 서로 공유한 적이 없음을 꼭 밝힙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이제 4년차 활동가로써의 답변이다보니 표현상이나 내용상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탐험가의 개별적 질문에 최선을 다해 고민해보고 현재 시점에서의 생각을 말씀드린다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만약 이후에 생각이 바뀐다면 다시 수정/보완된 댓글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  
    박준서 탐험가 2022.03.31

    앞으로 장애인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일반인들은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박준서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현재도 장애인식개선교육이라는 것이 법정 의무화가 되어있지만 인식 개선의 영역은 그런 교육으로는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듣는 것보다 내 주변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보여야만

      장애인을 인지하고 말을 할 때 더 생각하고 조심하면서 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이, 내 친척이, 내 친구가, 내 애인이 장애인이라면 사실 인식을 개선해야지 라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나의 인식이 새로고침될 테니까요. 

      일단은 용어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비장애인입니다. 

      일반인이라는 큰 원 안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이 있는 것이니까요.

      남자아 아닌 사람을 여자라고 하지 일반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처럼요. 

      어려울 때일수록 생각을 가볍게 하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때가 있다고 믿습니다. *^^*

  •  
    유진경 탐험가 2022.03.31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도 일이 생기면 버스를 타야 할 때도 생기는데,  이런저런 책에서  봤을때 기사분과 시민분이 도와주는  그런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정말 실제로 시민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나요?

    1
    • 이영지 탐험가 2022.04.27

      유진경 탐험가님 안녕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다 도와주냐고 질문하셨다면 대답하기 어려웠겠지만 도움을 주는 시민분들이 많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일 때 어디선가 도와주시는 분들이 나타나곤 했으니까요. 

      다만, 활동일이 많아지면서 현실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레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가장 감사하고, 

      위험한 상황에는 일단 안전한 상황부터 만들어주셔서 너무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고, 

      그렇지만, 무례하게 반말로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고, 장애인이 다 들리게 불쌍하다는 동정의 말을 걱정처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책에서 본 것처럼 매우 친절한 기사님도 많으시고, 도와주는 시민분들도 많으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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